차별금지법제정 촉구 단식 농성장에서 보낸 일상들

기록 수집과 정리 등이 밀려있긴 하지만, 마음 쓰이는 곳이 있어 5월에는 아카이브 보다는 국회 앞 차별금지법제정촉구 단식 농성장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음. 매일 진행되는 동조단식을 진행하다 보니, 농성장으로 출근 하고 활동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음. 일상적으로 하고 있던 기록 수집과 정리를 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고민을 갖게 되었음.


농성장에서 생겨나는 기록

농성장은 농성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과 그곳에 방문하는 사람들, 서로를 지지하고 연결하며 다양한 활동과 함께 그에 맞는 기록들이 생겨남. 특히 장기간 단식이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기록들이 농성장을 채웠음. “실물기록 보존을 우린 안하니까” 이런 생각으로 그런 기록들을 지나치다가 어느 순간 어떻게든 보존할 방법이나, 사진이라도 찍어놨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농성장의 모든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활동가가 있어서 다행히 사진들은 남아있음.)

농성의 시간과 공간을 채우는 사람과 기록

‘단식자’ ‘단식과 농성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활동가’ ‘단식자와 농성에 대한 지지와 마음을 담아 농성장을 찾고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사람들’ ‘매일 저녁 문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지역에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 ‘기자회견, 간담회, 회의 등의 문서’ ‘방명록, 동조단식 참여자 등의 인명 및 사진’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각종 웹포스터(농성장 소식지 포함)’ ‘기자회견, 직접행동 및 무대, 농성장의 현수막’ ‘단식자 및 참여자의 발언록, 저녁 문화제 영상’ ‘동조단식, 저녁 문화제 진행 노트’ ‘방문자들이 가지고 오는 편지, 선물’ ‘몸자보, 각종 구조물, 피켓 등 선전물’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참여 기록’ ‘농성장에서 발송하는 메일, SNS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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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록들이 단지 하나의 물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활동에서 사전에 고민을 해놓고 참여할 필요가 있음. 우선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자체적으로 정리하여 서고가 있는 아카이브와 협력을 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음. 다행히 농성 마지막에 몇 가지 챙기고 일부는 퀴어아카이브에 보냈지만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챙겼으면 좋았을 기록들을 많이 놓쳤음. 5월 기록 수집을 하며 이 부분을 채워보겠지만, 현장에서 챙기지 못한 실물 기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함. 우선 누가 챙겨 놓았는지, 따로 가져간 곳이 있는지 확인 필요.